[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첫 정책행보는 '코로나19 통제' 外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정책 과제로 '코로나19'를 꼽고, 전담조직을 꾸렸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해 미국 정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공언해왔던대로,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네요. 당선 이후 첫 정책 기자회견까지 열었어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9일 코로나19 13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했습니다. 자문단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한직으로 밀려난 뒤 사직한 릭 브라이트 전 복지부 국장도 포함됐습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작지만 필수적인 행동은 마스크 착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견은, 7일 밤 승리선언 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 행사입니다. 그만큼 비상한 각오와 심각한 인식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자문단이 과학의 기반 위에서 세운 세부 계획을 조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억제를 '바이든 행정부'의 역점 과제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동시에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는 여러모로 대조적입니다. 현 미국 상황을 암흑의 겨울로 우려한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세 때 마스크 미착용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 감염병 확산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이, 승리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사방에서 난제에 부닥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난제로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상원을 비롯한 의회 지형과 보수적인 연방대법원 구성, 민주당 내부 알력이 대표적입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는 조지아주 두 석의 결과에 따라 의회의 권력 지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이 두 석은 과반 득표가 없어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가 확정된 상태입니다. 만약 여기서 공화당 현역의원 두 명이 모두 패하지 않는 한,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지배하게 됩니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 바이든의 입법 어젠다와 내각 인선, 사법부 지명자에 대한 거부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각 인준을 비롯해 바이든이 정권 초기 계획한 각종 개혁 입법 조치들이 공화당의 저지로 큰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또 민주당이 하원에서 의석 수가 줄어드는 게 확실시되면서 하원에서 바이든에게 실어줄 수 있는 힘은 줄어들게 됩니다. 바이든으로서는 '6대 3'의 보수 절대우위 구도가 된 연방대법원 역시 큰 부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직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임명을 강행한 결과인데요. 바이든이 의회 동의 없이 취할 수 있는 행정조치가 대법원에 의해 제한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당내 진보 그룹과의 갈등도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앵커]
바이든의 승리 선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비교적 조용했는데요. 이틀 만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대선 패배 이틀 만에 전격 에스퍼 장관의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선 패배로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국방장관 같은 내각의 핵심 인사를 내쫓으며 인사권을 행사한 셈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진행하는 동시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권한을 최대한 휘두를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미국에서는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의 취임까지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장관을 자리에 두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막무가내식 행보에 나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2019년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예스맨'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초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 군을 동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반대하는 공개 항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습니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 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경질설에 불을 붙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대규모 집회를 통한 여론몰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요.
[기자]
트럼프 캠프는 소송전의 정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연달아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전략이었던 대규모 유세 형식을 끌어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여론몰이에 나서는 셈입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등이 미 전역을 돌며 집회를 여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집회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캠프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최소 2만1천명이 사망한 상태인데도 투표했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만5천표 이상을 더 얻은 상태입니다. 2만1천명을 제하더라도 2만명 이상 앞섭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에서는 투표할 수 없는 사망자가 대거 투표했다는 주장을 통해 선거 ...